다음은 제220회 경총포럼에서 이순신의 필승전략과 위기관리라는 주제로 지용희 서강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가 발표한 내용을 요약·편집한 것이다.
<편집자 주>

1.왜 이순신인가

불확실성과 위기의 시대

오늘날은 기술 급변과 4차 산업혁명, 한국의 주변정세와 안보위기, 기후변화, 환경오염, 고령사회 등 기업 경영에 있어 불확실성이 고조된 시대다. 이러한 불확실성의 시대에 이순신 장군은 본받아야 할 위기 관리의 멘토라고 할 수 있다.

23전 23승을 이끌어 낸 위대한 리더인 이순신 장군은 병력, 배, 무기, 식량의 부족, 모함과 핍박 등 악조건에서, 헌신과 열정, 투명하고 공정한 일 처리, 거북선과 새로운 진법의 개발, 빈틈 없는 위기관리, 철저한 기록정신, 탁월한 전략으로 국가 존망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했다. 이러한 그의 업적과 면모는 기업 경영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장군 겸 경영자 : 이순신의 상생경영

경영자로서 이순신 장군에게 본 받아야 할 점 중 하나는 7년이 넘는 긴 전투기간 동안 백성들이 농사와 어업, 상거래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이른바 둔전경영으로 군수물자의 조달과 더불어 민생까지 챙기는 상생경영을 도모했다.

이순신 경영은 승리한다.

이순신 장군은 스무 차례 넘는 전투에서 전승을 거두었다. 일본인들에게도 세계 최고의 명장이라 일컬어질 만큼 이순신 장군의 업적은 널리 인정받고 있다. 우리도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리더십, 전략을 본받는다면 어떠한 경제전쟁에서도 반드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2. 선승구전 전략과 위기관리

이순신과 유비무환 자세

“이순신은 진중에 있을 때 주야로 엄히 경계하여 한 번도 갑옷을 벗은 일이 없었다. 견내량을 경계로 하여 적의 수군과 대치했을 때였다. 여러 배는 이미 닻을 내렸으며 밤하늘의 달은 유난히도 밝았다. 이순신은 갑옷을 입은 채 북을 베고 누워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 앉은 후 좌우를 불러 소주를 가져오게 하여 한 잔을 마신 다음, 제장들을 모두 자기 앞에 불러 놓고, “오늘밤은 달이 몹시 밝다. 적은 간사한 꾀가 많으므로 달이 없을 때는 물론 달이 밝을 때도 역시 야습해 올 것이다. 적에 대한 경계를 불가불 엄하게 해야겠다..” 고 말한 후 드디어 나발을 불게 하여 모든 배의 닻을 올리도록 명령하였다.”

앞서 소개한 이순신 장군의 일화는 그의 철저한 유비무환 정신을 잘 보여준다. 어느 순간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집중하다보니 적의 동태를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경영에 있어서도 시나리오 경영이 필요하다.

일어날 수 있는 것을 미리 파악한다는 의미의 ‘계획된 불확실성’으로 표현할 수 있는 What-if Scienarios의 개발과 시나리오 경영은 기업에게 있어 필수 덕목이다. 1973년 미국에서 1차 오일 쇼크로 원유 가격이 20배 이상 올랐을 때도 이를 미리 예측하고 원유를 비축해 둔 쉘은 큰 이윤을 창출 할 수 있었다.

또 9.11 뉴욕 테러 당시 쌍둥이 빌딩에 본사가 위치해 있던 모건스탠리는 평소에도 조기경보시스템, 비상계획, 비즈니스 상시운영체계를 갖추고 위기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기민하게 대처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선승구전(先勝求戰)

이순신 장군은 위험을 최소화 하는 전략을 구사하여 패배할 수밖에 없는 전투는 임금이 명령해도 하지 않았다. 전투를 할 경우에는 미리 이길 수 있는 조건을 만든 후 싸웠다.

이길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전략으로는 증권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는 첫째, 패배할 가능성이 큰 게임은 시작하지 않는다는 원칙과, 이 첫 번째 원칙을 잘 지킨다는 두 번째 원칙을 가지고 있었다. 가치투자와 안전마진을 추구한 워렌 버핏의 펀드는 수 십년간의 복리를 통해 엄청난 수익을 거두게 되었다.

지금과 같은 위기 시대에는 사업을 추진하기에 앞서 얼마나 치밀하게 사업의 가능성을 검토해 보았는지를 자문해 보아야 한다.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하여 경영적 판단이 필요한 기업 경영인에게는 귀감이 되는 멘토가 필요하다.이순신 장군의 완벽에 가까운 리더십을 마음 속 깊이 반복해서 새기면서 리더십을 꾸준히 업그레이드 해 나갈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