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제235회 경총포럼에서 노부호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명예교수가 발표한 내용을 요약·편집한 것이다<편집자 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두 개다.
왜 사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이런 관점에서 볼때 본인은 삶과 경영이 고민해야 하는 가치가 같다고 생각한다.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을 삶과 분리해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경영학은 왜 사는가와 어떻게 살 것인가, 이 두 가지 질문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왜 사는가?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서 산다.

달라이 라마는 “우리가 사는 이유는 행복하기 위해서이다”라고 말 한 바 있다.

“인생에 주어진 한 가지 의무는 그저 행복하라는 것 뿐이다”고 한 이는 헤르만 헤세, “행복은 인생의 보람이고 이유이다”고 한 이는 아리스토텔레스다.

따라서 이런 측면에서 볼때 인생의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직장생활도 응당 행복해야 한다.

하지만 “정말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선뜻 긍정적인 대답을 내 놓을 수 없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비율이 세계 평균 38%인 반면 한국은 51%로 나타났다.

직장에 가면 우울증을 느끼는 비율은 자그마치 72%에 달했다.

업무에 완전몰입하는 직원의 비율도 세계 평균이 21%인 반면 한국은 6%에 그쳤다.

한국의 직장인 행복지수는 57개국 중 49위로 나타났다.

이것이 결국 현재 경영이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이다.

이에 본인은 행복을 위한 새로운 경영, 제3의 경영을 제안하고자 한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은 자아실현이다. 자아실현이란, 자기 자신을 찾는 것. 결국 자신을 찾지 않는 삶은 행복할 수 없다.

자아는 인격과 잠재력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 속의 인격과 잠재력 개발이 바로 자아실현이다. 또한 인격은 열정과 애정, 정의로 구성되어 있다.

기업은 일과 사람이 어우러진 곳이다. 기업경영에서의 인격이란 열정과 애정으로 생각된다.

애정을 가지고 협력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것이 잠재력 개발의 기초다. 잠재력을 개발하려면 인격이 개발되어 있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행복을 위한 자아실현을 위해서는 인격과 잠재력이 개발 되어야 하는데 그 중 인격의 개발이 가장 중요한 행복의 전제조건이다.

왜 사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열정과 애정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열정과 애정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인생을 치열하게 사는 것이기도 하다.

일과 사람에 대한 인식

경영학의 구루 더글라스 맥그리거는 X이론과 Y이론을 통해 일과 사람에 대한 구분을 제시했다.

X이론 측면에서는 일은 ‘고역’이고 일을 하는 이유는 ‘생존’을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권위를통해 ‘지시하고 통제’하는 것이 옳다는 이론이다. Y이론은 일은 ‘중립’이며 어떻게 ‘보상’하는가가 중요하기 때문에 ‘보상을 통한 결의’를 다지고 이를 통해 몰입을 유도한다.

본인은 여기에 더해 V이론을 제안한다.

V이론에서는 일은 ‘축복’이다. 일이라는 것은 자기를 표현하는 것이며, 보상이 아닌 ‘자아실현’을 위해 일한다. 자아실현을 위해서는 열정과 애정을 가지고 인격 개발에 힘써야 한다.

열정과 애정을 가지면 일과 사람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자아실현을 통해 행복을 얻게 된다. 더불어 그 집단은 애정으로 뭉친 공동체가 된다. 현재 경영에 빠진 것은 바로 이 열정과 애정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대부분의 조직이 애정으로 뭉친 공동체가 아니고 그 안에서 개인의 자아실현이 이루어지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행복하지 않은 것이다.

제3의 경영에서는 이런 열정과 애정을 갖기 위한 4요소로 리더십, 비전, 문화, 자율성을 꼽는다.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리더십은 직원 의식을 바꾸는 것이다. 리더십은 직원들이 열정과 애정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행동하게 하는 것이다. 또한 리더십은 신뢰와 존경을 받는 것이다.

지도자는 또 자신만의 가치가 확립되어서 종업원들에게 그 가치를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 일에 열정과 애정을 가지게 하고 비전을 심어주고 문화를 형성해서 자율적으로 일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리더의 역할이다.

비전은 숭고한 정신, 도전적 목적을 나타낸다. 감동, 존엄성,자부심을 제공한다.

비전의 실천을 위해서는 비전을 목적과 목표로 구체화하여 배분해야 한다. 비전을 행동지향적 현장의 용어로 표현하고 비전에 대한 진정성과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

문화란 일하는 분위기인데, 개방적 문화를 갖춰야 한다. 비판하고 직언하는 문화가 활성화 되어야 하며 기능과 계층을 떠나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새로운 시도와 실험을 장려하는 도전적 문화도 필수적이다.

자율성은 생명력과 창의력의 원천인데, 관료적으로 통제하면 창의성은 구현할 수 없다. 자율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직원들이 좋아하는 일, 도전적인 일을 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

앞서 살펴본 제3의 경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관료주의적 조직 관행에서 탈피해야 한다.

바로 기능과 계층으로 사람을 나누고, 보고와 지시로 업무가 이루어지는 관행을 지양해야 하는 것이다. 보고와 지시가 없으면 직원들이 일을 하지 않는다는 전근대적 관념을 버리고, 각자 자율적으로 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