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국내외 수요 감소, 공급망 차질, 영업 중단 등으로 기업들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 유럽 등을 포함한 전세계 국가들은 사상 최대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기업 지원에 나섰으나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여행·항공업은 물론, 제조업계, 소매유통업계, 문화·관광업계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은 여전히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위기 극복과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기업들의 대응전략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지난 달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업종별로 해외기업들의 코로나19 대응전략과 시사점을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제조업계

코로나19 확산 이후 글로벌 기업들은 생산공장 임시 폐쇄, 글로벌 공급망 차질, 수요 급감 등의 위기를 겪고 있다.

기업들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조업중단 최소화를 위한 안전 프로토콜 강화, 비용절감을 통한 유동성 확보, 생산·판매 과정 전반에 있어서 디지털 전환에 나서고 있다.

미국 완성차 제조업체 포드(Ford)는 3월 중순부터 북미지역을 포함한 전세계 공장 조업을 일시 중단했다가 이후 4~5월부터 점진적 조업 재개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포드는 생산성 향상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생산공장 안전 프로토콜을 강화하고 9월까지 사무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또한, 3M과의 협업을 통해 조업이 중단된 미국 내 생산공장을 개인보호 장비·인공호흡기 등 방역·의료용품 생산 시설로 전환하고, 정부 및 의료기관에 해당 제품을 공급했다. 이 외에도 임시해고(furlough), 임원 임금의 20~50% 지급 연기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완성차 제조업체 아우디(Audi)는 3월부터 시행된 락다운으로 인해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고 고객들의 대리점 방문상담이 어려워지자 VR기술을 활용해 가상현실 쇼룸, 24시간 디지털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한, 대량해고 대신 근로시간을 줄이고 정부가 근로자의 임금손실을 지원하는 ‘조업단축(Kurzarbeit) 제도’를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프랑스 완성차 제조업체 르노(Renault) 역시 인더스트리4.0 을 도입해 인력규모를 축소하고 생산공정 자동화, 3D 프린팅 기술 도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전기전자·의료용품 제조업체 지멘스(Siemens) 역시 아우디와 마찬가지로 ‘조업단축 제도’를 활용,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단축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지멘스는 대량해고를 피하고 추후 경기회복시 신규 채용을 하는 것보다는 기존 근로자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 단축근무제를 도입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3D 프린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설비시설을 연결해 의료용 부품을 더욱 신속하게 제조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스웨덴 가구 제조업체 이케아(IKEA)는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비용절감을 통한 유동성 확보를 위해 미국, 벨기에, 포르투갈, 스페인 등 9개국에서 정부 급여지원을 받아 임시해고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후 자가격리와 재택근무가 늘면서 실내 인테리어 제품 수요가 증가, 사업이 정상화되자 정부지원금을 반납하겠다고 발표했다.

소매유통업계

코로나19 이전부터 빠르게 성장하고 있던 온라인 쇼핑은 최근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락다운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전세계 유통업체들은 급증하는 온라인 쇼핑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 확장, 물류관리에 집중하는 동시에 인력조정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소매유통체인 월마트(Walmart)는 온라인 쇼핑과 대량구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온라인 주문 이후 2시간 이내로 배달해 주는 특급배송 서비스, 온라인 주문 후 집에서 가까운 매장에서 상품을 수령하는 ‘옴니채널’ 서비스와 노인, 기저질환자 등 코로나19 감염가능성이 높은 소비자들을 위한 특별 쇼핑시간 등을 도입했다.

프랑스 식료품 유통체인 까르푸(Carrefour) 역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락다운 조치로 급증한 온라인 쇼핑, 대량구매 수요 대응을 위해 ‘위기대응 T/F’를 구성하고 물류 관리에 더 많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월마트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주문 후 고객이 가까운 매장에서 상품을 수령하는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도입했다.

까르푸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과 물류센터, 오프라인 매장 통합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영국 식료품 유통체인 테스코(Tesco)도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위기대응 T/F를 구성, 배송직원 4천여명과 농장 근로자 12,000여명을 추가로 고용했다.

미국의 대형 백화점 메이시스(Macy’s)는 직원 12만 5천명을 임시해고 상태로 전환하고 온라인 판매 플랫폼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의류업체 갭(GAP) 역시 미국과 캐나다 매장 직원들에 대한 임시해고 조치를 발표했다.

문화·관광업계

코로나19 확산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문화·관광업계에서도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유명 관광지, 영화관 등을 방문하는 대신 집안에서 휴가를 보내거나 집과 가까운 곳에서 여가를 즐기려는 수요가 증가하자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서비스, 교외 여행상품 개발 등 재빠르게 사업구조를 개편해 경영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체 월트디즈니(Walt Disney Company)는 코로나19로 인해 영화사업과 디즈니랜드 테마파크 사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 디즈니는 지난 4월부터 미국정부의 코로나19 확산 억제 방침에 따라 자사 테마파크를 폐쇄하거나 입장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디즈니는 테마파크 영업중단에 따른 실적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테마파크 직원 4만 3천여명을 임시해고 상태로 전환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영화관을 찾는 고객이 줄자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신작 영화를 개봉하는 등 사업구조를 개편했다.

일본 최대 여행업체 JTB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이동금지, 외출자제 조치 등으로 국내 및 해외 여행 수요가 급감하자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기존 방문상담, 카탈로그 등 오프라인 서비스를 비대면 온라인 상담으로 전환하고, 웨딩 컨설팅과 같이 여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분야에도 상담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현지 특산품을 고객들에게 배송한 뒤 화상통화로 유명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원격 관광 프로그램을 진행중에 있다.

숙박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Airbnb)는 해외여행 수요 감소에 대응해 국내여행 서비스를 확장했다. 국경폐쇄로 해외여행 자체가 불가능해져 여행객들이 국내여행에 의미를 둔다는 점에 착안, 집에서 가까운 곳의 숙박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전세계적으로 재택근무가 확대되면서 집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 장기간 업무와 생활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장기투숙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시사점

코로나19의 재유행·장기화가 가시화됨에 따라 기업들은 인력조정 등을 통한 비용절감 외에도 사업구조 개편과 디지털 전환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조업의 경우 공장폐쇄로 인한 조업중단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에서의 안전보건 조치를 강화하고, 최소한의 인력으로도 생산이 가능하도록 생산공정 자동화에 힘쓰고 있다. 소매유통업계는 락다운, 자가격리 등으로 인한 식료품 및 생활 필수용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온라인 플랫폼 강화, 배송 서비스 확대 등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문화·여행업계 역시 디지털 전환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업종에 상관없이 전세계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을 통한 혁신을 코로나19발 위기 극복 방안으로 보고 있다. 배달, 드라이브 스루 등 비대면 서비스 제공의 중요성과 비중이 점차 커지면서 이러한 사업구조 개편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