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4일 발간된 경총신서 「미,중 스타트업 성공 사례와 시사점 : 일자리 창출을 위한 스타트업 활성화 과제」주요 내용을 4회에 걸쳐 연속 시리즈로 요약 소개한다. <편집자 주>


과거의 생산 및 서비스 방식은 고객의 니즈를 얼마나 빠르게 충족시키느냐가 관건이었다.

한때 고객만족, 고객감동이라고 불린 경영 모토의 실체가 바로 그러했다. 그러나 지금은 기술의 변화 속도가 워낙 빠르게 전개되다보니 소비자 행동 변화의 속도를 앞질러 때로는 새로운 소비행태를 주도해가는 세상이 되었다.

소위 4차 산업혁명으로 우리 일상에 많은 변화가 야기되고 있는 현상의 중심에는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무장한 젊은 스타트업이 토대가 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이 노동시장의 화두인 지금, 지속가능한 기업 성장과 창업은 중요한 수단이다. 스타트업이 활성화되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스타트업을 보면, 유독 미국과 중국 기업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CB Insight가 발표한 ‘글로벌 유니콘 클럽’, 즉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메가 스타트업 리스트를 보면, 2017년 4월 기준 전체 191개사 중 미국 기업이 100개사, 중국 기업이 46개사로, 미 ․ 중 스타트업이 76.4%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에서 이처럼 많은 메가 스타트업이 배출되는 원동력이 무엇일까?

우리는 그 답을 찾기 위해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우버, 에어비앤비,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다장 등 미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혁신기업 11개사를 선정해 발전과정과 성공요인을 분석하였다.

이들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친화적 리더십(Leadership), 기술 노하우와 플랫폼에 대한 과감한 개방전략(Open Innovation), 소비자의 니즈 변화를 주도하거나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조직 민첩성(Agility) 등 오늘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내부적 자원과 역량(Resource & Capability)을 갖추고 있었다.

여기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포용적 규제 환경, 부족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보완할 수 있는 활발한 M&A시장, 관련 기술에 대한 엔젤투자 등 촘촘한 성장 인프라가 외부적 핵심성공요인(Key Success Factors)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국가별로 두드러지는 특징도 나타난 바, 미국은 창업에 여러 번 실패해도 그 경험을 자산으로 얼마든지 재기할 수 있는 벤처 에코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중국은 미래 첨단산업 육성을 국가과제로 선정, 중앙과 각 지방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점이 눈에 띈다.

이를 토대로 본서는 ‘공유 경제’, ‘인터넷 경제’, ‘API 경제’라는 생소한 패러다임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인식 확대 등 국내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이번 호에서는 첫 순서로 스타트업의 개념과 특징, 그리고 글로벌 스타트업 현황을 살펴본다.

스타트업의 개념과 특징

스타트업(Start-up)이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생겨난 용어로 단순히 창업 초기단계에 있는 것 외에 혁신적 제품과 서비스로 ‘초고속 성장’을 지향하는 기업을 말한다.

비아웹(Viaweb)과 투자운용회사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의 공동창업자이자 스타트업 양성가로 유명한 폴 그레이엄(Paul Graham)은 ‘성장’만이 스타트업과 일반 기업을 구분하는 유일한 기준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들 스타트업은 엔젤투자자와 벤처캐피탈 등 외부자본의 투자를 기반으로 삼아 신기술 기반의 고위험 ‧ 고수익 모델을 추종하는 기업 형태가 일반적이다.

스타트업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빠르게 시제품화하여 고객의 반응을 살핀 후 지속적인 피드백으로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는 특징이 있다.

‘린 스타트업(The Lean Startup, 2011)’의 저자 에릭 리스(Eric Ries)는 2004년 ‘IMVU’라는 스타트업에 참여해 2011년 연매출 5,000만 달러의 회사로 성공시키기까지의 경험을 토요타자동차의 린 생산방식(Lean System)과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의 애자일 방법론(Agile Software Development)에 접목해 ‘린 스타트업’이라는 방법론을 제안하였다.

린 스타트업은 고객의 취향이 점점 더 세분화되어 니즈를 파악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고객의 최소 요구만 만족시키는 시제품을 신속하게 만들어 시장에 선보이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수집해 측정할 수 있는 지표로 만든 후 이를 학습하여 그 교훈을 제품 개발에 다시 반영하는 순환 방식을 말한다.

변화의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는 상황에서 가용자원이 극도로 한정되어 있는 스타트업 입장에서 볼 때 이는 기존 경영이론 또는 제품개발 방법론과 달리 제품의 출시 속도를 높이면서도 실패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이다.

누구나 노트북만 있으면 크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해 창업할 수 있고,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만 있으면 모바일 앱스토어를 통해 글로벌 진출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매개로 개인투자자를 연결해주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 조성되면서 스타트업의 초기 개발비용 조달이 용이해졌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의 확산으로 저렴한 비용의 콘텐츠와 서비스 홍보가 가능해진 점도 스타트업의 확산 배경이 되고 있다.

ICT 보급과 크라우드 펀딩 등 인프라 확산에 따라 창업 장벽이 낮아지면서 각국 정부의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주요 일자리 창출 수단으로 스타트업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은 기본적으로 우리 경제와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동화로 인해 단순 반복적인 일자리는 소멸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현재 ‘고용 없는 성장’ 시대가 더욱 앞당겨질 것에 대비해 미국은 ‘Start-up America’를 제시하며 국외 제조기반을 자국 내로 회귀시키고 있다.

EU도 벤처 창업과 기업가정신 활성화 등 10대 강령을 추진하고 있다.

‘일자리 정부’를 표방하는 우리 정부 역시 신성장산업 활성화와 창업 생태계 조성을 통한 민간부문 일자리 창출을 국정운영 과제로 꼽고 있다.

일자리를 늘리고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회를 견인해 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혁신적인 스타트업이 많이 출현해야 한다. 이는 정부 지원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기술과 금융이 결합하고, 민간 투자자, 스타트업을 포함한 기업 공동의 노력과 국민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글로벌 스타트업 현황

스타트업 중에서도 비상장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메가 스타트업을 유니콘(Unicorn)이라 부른다.

상상 속의 동물 유니콘과 같이 매우 보기 드물고 마술적인 가치를 창출해낸다는 의미에서다. CB Insight가 발표하는 세계 유니콘 클럽(The Unicorn Club)에 속한 기업은 2017년 4월 기준 총 191개사로, 이들의 기업가치 총액은 6,620억 달러에 달한다.

개별기업 순위로는 68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기록한 스마트폰 기반 교통운송 네트워크 ‘우버(Uber)’가 1위, 460억 달러의 중국 스마트폰 기업 ‘샤오미’가 2위, 338억 달러의 중국 택시 앱 ‘띠디추싱’이 3위, 300억 달러의 세계 최대 숙박공유 중개서비스 ‘에어비앤비(Airbnb)’가 4위, 200억 달러의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Palantir Technologies)’가 5위이다.

국가별 분포로 보면 미국 100개사, 중국 46개사, 인도 9개사, 영국 8개사 순이었다.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인터넷 쇼핑몰 ‘쿠팡’(50억달러, 24위), 모바일 미디어 기업 ‘옐로모바일’(40억달러, 30위), ‘CJ게임즈’(18억9,000만달러, 73위) 등 3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한편 전체 유니콘 창업자의 창업 연령은 평균 32세 전후였으며,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에 이르기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5년 6개월이었다.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