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장화진 한국IBM 대표이사 사장이 ‘제42회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에서 ‘글로벌기업들은 4차산업혁명을 어떻게 준비하는가’라는 주제로 강연한 내용을 요약 편집한 것이다<편집자 주>

지금 이 순간에도 데이터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페이스북에서는 30초마다 80만 개의 상태 업데이트가 일어난다. 2019년까지 SNS 사용자는 28억 명에 이를 전망이고, 2020년에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태어나서부터 디지털을 생활처럼 사용하는 세대)가 인구의 8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만 해도 대부분의 데이터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존재했는데 클라우드 시대가 되면서 점점 기업 데이터가 늘어나고 있다. 모바일 분야의 데이터 양도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기업들이 이런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 데이터의 80%가 접근조차 어렵거나, 분석되지 못하고 있다. 또 전 세계 기업의 15%만이 데이터를 분석해 그 결과를 제품 서비스 개발에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4차산업기술 이전에는 데이터의 일부만 분석이 가능했다. 예를 들어 유튜브에 동영상 저장은 가능했지만, 그 동영상 안의 정보를 분석해 내는 것은 어려웠다. 하지만 현재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동영상, 이메일, 책의 본문 등 모든 분석이 가능해 더 많은 데이터 분석을 통한 비즈니스 활용 가능성은 더 커진 상태다.

글로벌 기업들의 혁신적 파괴 기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 본격적인 도입이 시작되다

먼저 클라우드는 퍼블릭과 프라이빗으로 나눌 수 있다. 퍼블릭은 서비스 제공업체가 인터넷 망을 통해 다수의 기업이나 개인에게 서버 등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버를 의미한다. 반대로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자체적으로 만들어진 서버다.

퍼블릭 클라우드가 사용하는 만큼 비용을 지불한다면,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자체 구축으로 앱 개발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 이 두가지를 혼합해 이용하는 것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다. 최근 기업들이 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많이 도입하는 추세다. 전 세계 85% 기업이 멀티 클라우드를 사용, 2021년까지 98% 도입 예정이다.(IBM기업가치연구소, 2018년 10월)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에서는 오픈소스, 보안과 서비스 역량이 중요하다.

AI : 블랙박스에서 유리상자로 거듭나다

2021년까지 아태지역 AI 시장 연평균 69.8% 성장, 50억 달러 지출 전망이다. 한국에서도 알파고의 바둑 대결을 계기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IBM은 60년 전부터 인공지능을 연구해 오고 있는데,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과연 AI를 믿을 수 있는가?”이다. 많은 사람들이 AI를 블랙박스가 아니냐고 의심한다. 인공지능이 제안하는 바를 신뢰하고 전략에 적용해야 하는데 데이터 신뢰성 부족이라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

한 예로 몇 년 전 미국 유통업계에서 채용 시 인공지능을 활용한 적이 있다. 그런데, 남성만 채용이 되는 상황이 발생해서 살펴보니, 인공지능은 채용 평가시 여성 후보자는 감점 시키는 방향으로 학습이 되어 버린 상태였다.

이처럼 인공지능을 사용할 때 어떤 데이터를 써서 누가 교육을 시켰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한마디로 인공지능은 ‘똑똑한 신입사원’을 채용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똑똑한 선임’이 가르치느냐 아니냐가 인공지능의 교육 결과를 다르게 만들 수 있다. 때문에 인공지능은 블랙박스가 아닌 유리박스처럼 투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AI 윤리 이슈에 대한 사회적 관심 촉구 및 ‘AI 오픈스케일’ 기술 등 데이터 편향성 탐지, 해결 방안 제공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블록체인 : 소비자의 생활에 스며들다

2021년까지 산업 특화 블록체인 구현, 생태계 확장으로 거래비용 35% 절감이 예상된다. (한국IDC, 2018년 12월) 정부는 2019년 250억원의 공공 블록체인 사업을 발표하여, 블록체인 기술 장려를 위한 정책을 구현중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거래를 쉽게 해 준다는 것이다. 한 예로 유럽의 12개 대표 은행들이 중소기업 무역 거래에 도움을 주고자 블록체인 기반 we.trade라는 합작 투자 회사를 세운 바 있다. 이는 국가 장벽의 제한없이 기업 간 열린 무역을 지향하면서 참가자가 필요한 모든 규정을 준수하도록 함으로써 거래 위험을 축소했다. 또한 안전한 분배 원장을 사용해 투명성 및 결제를 보장하였다.

두 번째로 IBM과 머스크가 주주인 합작사 ‘TradeLens’는 글로벌물류 블록체인을 구현한 회사다. 전 세계 물류 현황을 추적하는 블록체인 기반 전자원장 플랫폼이다. 수송 과정에서 공급망에 포함된 모든 주체 사이에 위변조 할 수 없는 기록정보를 제공한다. 현재 20개 이상의 항만과 터미널 운영사를 포함해 전 세계 84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Quantum Computing : 상용화의 시대가 시작되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컴퓨터를 ‘클래시컬 컴퓨터’라고 부르며, 이 컴퓨터는 잘 알고 있다시피 비트(binary digit, 2진수)를 기본 단위로 한다.

퀀텀 컴퓨팅은 퀀텀비트를 기본으로 하는, 원자의 양자 역학적 효과를 기반으로 방대한 용량의 계산이 동시에 가능한 컴퓨터를 말한다. 퀀텀 컴퓨터는 클래시컬 컴퓨터에 비해 막강한 컴퓨팅 역량 발휘가 가능한데, 우리나라는 비교적 이 분야의 연구가 뒤쳐진 상황이다.

IBM의 퀀텀 컴퓨팅 시스템 ‘IBM Q’는 2018년까지 전 세계 10만 명 이상이 경험하고, 500만 번 이상의 실험, 110개 이상의 논문이 발표된 바 있다. 현재 1500개 대학, 300개 고등학교, 300개 민간 연구소에서 IBM Q를 활용하고 있으며 2019년 양자 컴퓨팅 시스템 및 양자 암호학의 첫 번째 상용 버전 출시가 예상된다.